LA다저스 김혜성 3타수 1안타... 다저스, 타선 폭발로 8 : 1 애리조나에 완승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첫 2루타가 상대 유격수의 ‘글러브 끈’에 막혀 아쉽게 사라졌다. 그러나 그는 호수비와 안타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다저스는 홈런 포함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8대1 대승을 거뒀다. 김혜성은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은 0.318로 소폭 상승했다.
1회 다저스는 무키 베츠의 안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2회초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지만, 잭 갤런(30) 특유의 너클 커브에 타이밍을 뺏기다 볼카운트 1-2에서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갤런은 2023년 17승(9패)으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3위에 올랐던 정상급 투수. 지난 시즌에도 14승(6패) 평균자책점 3.65로 다이아몬드백스 선발진을 이끌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150㎞ 직구를 공략했지만, 타구는 3루수 정면으로 향해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말 수비에서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2사 2루 상황에서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내 2루 주자의 홈 돌입을 저지했다. 이어지는 타자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을 마무리, 김혜성의 수비가 실점을 막은 장면이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결국 갤런을 공략해내는 듯 했다. 김혜성은 다시 갤런의 너클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중견수의 볼 처리 지연을 틈타 곧장 2루로 달려들었고, 슬라이딩과 함께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백스 벤치가 챌린지를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김혜성의 발보다 애리조나 유격수 제랄도 퍼모도의 글러브 끈이 먼저 스파이크에 닿았다는 것. 결국 그의 첫 메이저리그 2루타는 글러브 끈에 막혀 날아갔다. 김혜성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저스 타선은 중심타선이 불을 뿜었다. 5회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프리먼의 희생 플라이,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6회에는 콘포토가 오타니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4-0으로 달아났다.
7회에는 프리먼이 솔로 홈런을, 9회에는 베츠가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스미스의 2루타, 파헤스의 적시타로 최종 스코어는 8-1까지 벌어졌다.
김혜성은 이날 8회 좌완 투수가 나오자 우타자인 미겔 로하스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베츠는 5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 프리먼은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발 토니 곤솔린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다저스는 27승(14패)째를 올리며 NL 서부리그 1위와 MLB 1위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