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택배 크로스' 김태환, "7경기 무패,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택배 크로스로 결승골을 도운 김태환이 전북이 더 단단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북 현대는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에서 FC서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7경기 무패(5승 2무)와 함께 승점 21점이 됐고, 2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리그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많은 관중이 예상됐다. 경기를 앞두고 42,000장의 티켓이 예매되면서 이번 시즌 K리그 최다 관중 기록(FC서울vsFC안양, 41,415명)을 넘어섰다. 실제 관중수는 무려 48,008명.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다. 또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3위에 해당한다. 기존 3위 기록이었던 지난 2023년 4월8일 대구FC전(3-0 승, 45,007명)을 넘어섰는데, 당시 가수 임영웅의 시축 효과를 본 경기였다.
전북 원정 팬들도 '역대급'이었다. 무려 7600명 이상의 원정 팬들이 상암을 가득채우며 전북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주인공은 송민규 그리고 김태환이었다. 전반 24분 우측면에서 김태환이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올려줬고, 쇄도하던 송민규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송민규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김태환의 장점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김태환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팀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 같다. 선수들이 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라면서 "리그에선 공격 포인트가 안 나왔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었지만, 기본만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생각이 어시스트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2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실리적인 축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북 팬들은 다시 한 번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경기였다. 그러나 김태환은 침착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 경기 진짜 최선을 다하고 치열하게 하다 보면 자연스레 좋은 위치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태환은 후반전 도중 서울 스태프와 충돌했다. 스로인 상황에서 서울 스태프가 공을 가져다가 김태환에게 건네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고, 감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태환은 "그거에 대해서 꼭 이야기를 하고 싶다. 너무 존중이 없었다. 어떤 스태프인지는 모르겠다. 공을 주는 건 좋은데, 스태프가 그라운드에 들어와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 스태프가 선수한테 그렇게 했다는 건 다시 한 번 서울이 생각해야될 것 같다. 나도 참기 어려웠다. 팀을 위해 꾹 참는 게 어려웠다. 존중을 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 사람이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러면 나도 참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정확한 상황에 대해 묻자 "건네는 과정에서 좋게 주면 되는데, 나한테 이렇게(밀치듯이) 주더라. 난 누군지도 모른다.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넘고 그라운드에 들어와서 줬다는 건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