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김혜성, 첫 선발 데뷔전 "멀티히트 대활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김혜성(25·LA 다저스)이 선발 데뷔전에서 멀티 히트를 때리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김혜성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서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하고 스프링캠프를 치렀지만 개막 직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가 뛰어온 김혜성은 지난 4일 고대하던 빅리그 로스터에 처음 등록됐다. 첫날 9회 대수비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고 5일에는 역시 9회 대주자로 1루에 투입된 뒤 첫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빅리그 사흘째인 이날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김혜성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에 기여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3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5회초 다시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다.
출루한 김혜성은 거침없이 달렸다.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가 김혜성에게 첫 득점을 선물했다. 오타니는 알칸타라의 투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나란히 베이스를 돌아 홈에 들어왔다. 오타니는 두 팔을 번쩍 들고 김혜성의 첫 득점을 축하했다.
김혜성은 6회초 적시타로 데뷔 첫 타점까지 생산했다. 그는 2사 1·2루에서 우완 불펜 타일러 필립스를 상대로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안디 파헤스가 이 안타로 홈을 밟았다.
빅리그 데뷔 안타를 친 김혜성은 “선두 타자로 나섰기에 무조건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뒤에 강한 타자들이 있어서 무조건 출루하려고 노력했는데 (안타를 쳐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단 권유로 타격 자세를 교정했고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던 김혜성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2안타를 때리며 새로운 타격 자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가장 큰 변화는 레그 킥을 없앤 것”이라며 “레그 킥을 하지 않으면서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빅리그 데뷔 안타 기념 공을 받은 김혜성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집에 잘 두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2점 홈런으로 김혜성의 1호 득점을 합작한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김혜성은 어제도 오늘도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기쁘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혜성은 “홈런은 오타니가 쳤는데 날 축하해줬다”라며 웃었다.
김혜성은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돼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도 나섰다. 시즌 전 새 타격 자세에 적응하느라 고전했지만 빅리그 등록되자마자 대수비로, 대주자로 활용도를 보여준 뒤 선발 출전하자마자 2안타를 때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내일(7일)도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