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김민재 헌신, 팬들은 알아줬다! 분데스리가 베스트 11 선정... 반면 독일 '키커'는 또 KIM 외면

팀에 헌신한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팬들이 뽑은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독일 현지 매체가 선정한 베스트 11 명단엔 그의 이름이 없었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9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이는 매 라운드 팬들이 뽑은 베스트 11 기록을 바탕으로 꾸린 올해의 팀이다.
김민재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바이엘 레버쿠젠), 미첼 바이저(베르더 브레멘)과 함께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키퍼로는 그레고어 코벨(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선정됐다.
중원과 최전방에도 '우승팀' 바이에른 선수들이 많았다. 마이클 올리세, 요주아 키미히, 자말 무시알라(이상 바이에른)과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가 미드필드를 맡았고, 득점왕 해리 케인(바이에른)과 오마르 마르무시(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에 배치됐다. 특히 마르무시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떠나고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키커'가 선정한 올해의 팀엔 김민재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매체는 케인-세루 기라시(도르트문트), 올리세-닉 볼테마데(슈투트가르트)-비르츠-키미히-나딤 아미리(마인츠), 피에로 인카피에-요나탄 타(이상 레버쿠젠)-마티아스 긴터(프라이부르크), 페테르 굴라치(라이프치히)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센터백만 3명을 뽑았지만, 최소 실점팀 바이에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34경기에서 32골만 실점하며 압도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두 번째로 실점이 적은 장크트 파울리(41실점)와도 9골이나 차이 난다. 그럼에도 베스트 11 중 수비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고, 계속해서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분데스리가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2년 만에 작별하길 원하고 있다. 그는 너무나 오래 부상 투혼을 펼친 탓인지 시즌 막판 들어 실수가 잦아졌고, 독일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서 증명하겠다고 외치던 김민재도 마음이 바뀌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이미 김민재 매각을 결심했다. 빌트에 따르면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감독위원회로부터 타와 2028년까지 계약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승인받았다. 매체는 "바이에른은 수비 스타 김민재에 대한 영입 제안을 기다리고 싶어 한다. 이들은 해외에서 제안이 오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해외에서 김민재를 원하는 팀은 적지 않다.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인터 밀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폴크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김민재 매각을 통해 3000만 유로(약 469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8억 원) 정도를 챙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기에 김민재가 연봉만 조금 낮춘다면 충분히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