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야구 안 되는 건 괜찮지만" 노시환, 23일 만의 홈런 '4번타자' 반등 시동 걸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80타석 만의 대포를 가동, 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 8-7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31승21패를 만들며 위닝시리즈를 달성, 30승3무21패가 된 롯데를 제치고 다시 2위 자리에 복귀했다. 노시환은 3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홈런이 터졌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주자 1,2루 상황, 노시환은 롯데 선발 한현희의 4구 127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스리런을 폭발시켰다. 노시환의 시즌 11호 홈런. 한화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대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연장 11회 나온 시즌 10호포 이후 23일 만, 80타석 만의 홈런이었다. 당시 노시환은 2-2 동점으로 맞서있던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KIA 임기영 상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 129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결승 홈런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후 노시환은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후 10경기에서 도합 4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계속해서 4번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만큼 중심타선에서 노시환의 부진은 더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홈런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노시환은 첫 타석 홈런 후, 5-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 찬스를 앞두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한현희의 공을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면서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에는 롯데 불펜을 상대로 범타로 물러났고, 9회말에는 고의4구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10회말에는 노시환 타석 바로 앞에서 한화의 끝내기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노시환은 첫 타석 홈런 상황을 돌아보며 "타격감이 안 좋던 중 오랜만에 홈런이 나온 게 고무적이다. 땅볼을 안 치고 가볍게 스윙하려고 했는데, 홈런으로 이어졌다"면서 "페이스를 다시 올려서 많은 승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는 "타격감이 좋지 않아 연습 때 안 좋은 점을 고치려고 하고 있다. 한번 또 타격감이 잡히면 올라올 때가 있으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내 야구가 안 됐던 건 괜찮았지만, 그로 인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내 "오늘을 계기로, 다음주부터 다시 힘내보겠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