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겠다는 PSG, 잡겠다는 나폴리... 나폴리회장 "LEE 강력하게 원해"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24)의 올여름 이적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지만, 정작 결승 무대에서 이강인을 완전히 배제했던 배경이 뒤늦게 드러났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지 레퀴프는 3일 PSG가 이강인과 곤살로 하무스의 이적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둘 다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지만, 적절한 이적료 제안이 들어올 때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결승 무대서 철저히 외면당한 한국 에이스
PSG는 지난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결승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구단 최초로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이강인은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UCL을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지만 꿈의 무대는 밟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PSG가 크게 앞선 후반 막판에도 이강인 대신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 에메리, 곤살로 하무스를 교체 카드로 선택했다. 이강인에게는 단 1분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이강인의 결승전 출전 불발은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16강부터 이미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리버풀과 16강 2차전 연장전에서 19분을 뛴 것이 토너먼트 마지막 출전이었고, 이후 애스턴 빌라와 8강, 아스널과 4강에서는 모두 벤치에만 머물렀다.
겨울 영입으로 줄어든 입지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은 겨울 이적시장 이후부터다. PSG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면서 공격진 경쟁이 치열해졌고, 엔리케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드도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강인이 들어갈 틈이 사라졌다.
올 시즌 이강인은 공식전 45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53.2분에 그쳤다. 특히 UCL에서는 4경기만 선발로 나섰고,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단 한 경기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고 레퀴프는 전했다.
SNS서 PSG 소속 표시 삭제, 이별 신호
이강인은 이미 PSG와의 작별을 예고했다. 지난달 6일 자신의 SNS 프로필에서 PSG 소속 표시와 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파란색 동그라미를 모두 삭제했다. 2023년 입단 2년 만에 새로운 둥지를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현재 세리에A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오반니 만나 나폴리 단장이 이강인을 직접 콕 집은 것으로 알려졌고 구단은 이미 비유럽 선수 쿼터까지 확보해둔 상태다. 이탈리아 칼치오나폴리24는 나폴리가 다음 시즌 비유럽 선수 쿼터 중 하나를 이강인에게 할당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를 4000만유로(약 630억원)로 책정했다. 아스널, AC 밀란, 유벤투스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나폴리가 가장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이강인이 새로운 환경을 원하며, PSG와 나폴리의 좋은 관계가 이적 협상에 도움이 되리라 전망했다. 발렌시아에서 성장해 마요르카에서 잠재력을 터뜨린 후 PSG에서 7개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강인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