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팀 승리가 더 중요하죠” 롯데 ‘원클럽맨’ 마무리 김원중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

변함없이 묵묵히 뒷문을 책임진다. 올시즌 더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다. 믿고 맡길 수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58)도 “팀 내 투수 중 공이 가장 좋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32)이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원중은 올시즌 8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박영현·KT)다. 시즌 초반 훌륭한 페이스다. 김원중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멘탈적인 부분에서 단순해진 게 큰 도움이 된다. 몸 관리에 신경 써준 트레이닝 파트 덕분에 몸 상태도 좋다”고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포크볼이다. 경기당 구사율이 49.8%에 달한다. 속구(43.7%)보다 많다. 낮아진 자동볼판정시스템(ABS)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는 “ABS를 신경 쓰기보다, 내 포크볼이 훌륭하다고 믿고 던진다”며 “스트라이크존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지난 23일 사직 한화전에서 KBO리그 역대 12번째로 통산 140세이브를 달성했다. 더욱 값진 건 이 모든 세이브를 롯데에서만 쌓았다는 점이다. 김원중은 “‘원클럽맨’으로 뛴다는 게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매 경기 ‘승리’에 취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김원중은 “이기는 건 좋지만, 매일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담담히 전했다.
지난시즌까지 긴 머리를 고수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싹둑’ 잘랐다. 깔끔해진 김원중이다. 투구하면서 머리카락을 흩날리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 공을 던지는 데엔 차이가 없을까. 김원중은 “마운드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훈련할 때나, 머리 감을 때 편해진 것은 맞다”고 웃으며 말했다.